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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의 미혼 직장인 김민선씨는 최근 다섯 개째 명품 가방을 장만했다. 주변에선 세후 월평균 250만원 정도 버는 김씨 형편에 비해 과소비 아니냐고 말하지만 김씨는 "나만큼 벌면서 중형차 굴리는 남자들에 비하면 절대로 돈을 헤프게 쓰는 건 아니다"고 항변한다. 김씨는 다른 부분에서는 검소하게 생활한다. 자취를 하면서 외식은 거의 하지 않고 회사 식당을 주로 이용한다. 김씨는 "나름대로 철저하게 돈 관리를 하고 저금도 하는데, 명품 백은 이런 나를 위한 보상"이라고 말했다.
경제 위기가 소비 시장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다. 과거에는 중산층이 주로 사용하는 중간 가격대 제품이 주류를 이뤘다면, 지금은 중간 제품이 저물고 저가와 고가 제품이 동시에 급성장하고 있다. 소비시장이 '역U'자에서 'U'자형으로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