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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이러니 실패할 수밖에…車 구독 서비스 다섯 가지 오해

[경영칼럼] 이러니 실패할 수밖에…車 구독 서비스 다섯 가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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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이러니 실패할 수밖에…車 구독 서비스 다섯 가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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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유영중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6월 중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 구독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구독 서비스 일정에 오락가락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구독 서비스가 당장 시행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테슬라가 ‘FSD’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면 차량 구독 서비스 시장은 또 한 번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 차량 구독 서비스는 월 구독료를 지불하고 차를 자유롭게 선택해 탈 수 있는 상품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공유경제가 쇠퇴하며 주춤하고 있지만 미래 성장이 예고되는 영역이다. 지난해 베인이 자동차 소비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 소비자 64%는 다음 차량 구매 시 자동차 구독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일찌감치 모빌리티 서비스 확장을 예고하며 주목받는다.

차량 구독 서비스 시장에서 수익을 내고 강자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은 만만치 않을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본다면 차량 구독 서비스를 둘러싼 5가지 오해를 이해해야 올바른 경영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첫째, 가입자는 새 차만을 원한다는 오해다. 베인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소비자는 ‘잘 관리된 중고차’를 운전할 수 있다고 답했다. 새 차를 원한다는 응답자는 15%에 불과했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대부분 합리적이고 가성비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둘째, 고객 선호도는 국가별로 비슷할 것이라는 오해다. 예를 들어 미국과 중국 소비자는 낮은 구독료를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독일인은 차량을 다양한 곳에서 반납할 수 있는, ‘차량 반납의 유연성’을 중시했다. 차량 크기나 모델에 관한 선호도는 물론 차를 빌리는 기간, 차량 교체 주기 등이 달랐다.

셋째, 구독료는 모든 항목을 포함한 가격이어야 한다는 생각도 달랐다. 차량 구독 서비스 기업은 고객이 이것저것 옵션을 선택하는 것을 귀찮아한다고 판단한다. 이 때문에 보험, 옵션 등 모든 것이 고정된 월별 요금을 책정하고는 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소비자가 유연하게 구독 플랜을 짜기를 원했다. 예를 들어 분기당 한 번 차를 바꾸거나 구독을 언제든지 중지하고 차를 반납할 수 있는 등의 서비스를 요구했다.

넷째, 구독 서비스 이용자가 구매할 때와 비슷한 차를 고를 것이라는 오해도 있다. 소비자는 구매 때보다 구독할 때 다양한 차종을 원한다. 예를 들어 구매할 수 없는 고가의 차량도 구독으로는 가능하다. 평소 이용해보지 못한 전기차나 SUV 등을 선택할 수도 있다. 다만 베인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가 잘 아는 브랜드를 고르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자동차 제조 업체가 자동차 구독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소비자는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다는 게 일반적인 연구 결과다. 이런 점은 자동차 제조사에 유리한 요소다. 그러나 차량 종류, 가격, 옵션 등에서 더 다양한 차량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렌털 업체에 분명 기회가 있다.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일제히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최근 GM 등 상당수 업체가 관련 서비스를 중단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11호 (2021.06.02~2021.06.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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