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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Review] 무모함 넘어 뉴노멀 된 M&A…기업 성장 필수 수단으로

[Industry Review] 무모함 넘어 뉴노멀 된 M&A…기업 성장 필수 수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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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Review] 무모함 넘어 뉴노멀 된 M&A…기업 성장 필수 수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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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이혁진 베인앤드컴퍼니 대표] 지난해 전 세계 인수·합병(M&A) 시장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거래 규모만 사상 최고치인 5조9000억달러(약 7000조원)에 달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인이 최근 전 세계 경영진 2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89%는 올해도 M&A 거래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M&A 시장 분위기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M&A가 지나치게 위험한 기법으로 여겨지고 M&A 단어 자체가 무모함의 전형처럼 보이던 시기가 그리 먼 옛날이 아니다. 불과 십수 년 만에 금융·산업계에도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국내 한 주요 사모펀드 대표는 "우리는 국내 시장의 잠재적 인수 대상을 산업별로 수십 개씩 정리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M&A 시장이 이렇게 뜨겁게 달아오르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시장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최근 10년간 기업은 세계 금융위기, 미·중 냉전, 러시아발 지정학 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예상하기 힘든 변화와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 또 기업의 주요 소비층은 그 어느 때보다 더 개인주의화 현상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은 과거보다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쉽게 변심(變心)한다. 기업 간 경쟁은 이제 국경을 넘어 온·오프라인 경계마저 허물고 있다. 게다가 기술 발전 속도까지 워낙 빨라져 훌륭한 연구개발(R&D)팀과 엔지니어만으로 시장 발전 속도를 따라잡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일이 됐다. 이런 변화 속에서 많은 기업이 M&A 없이는 지속적 성장을 달성할 수 없다고 본다. 실제로 미국 100대 기업 중 약 80%가 M&A를 성공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또 S&P500 기업 중 약 40%가 적어도 매년 1~2건의 인수를, 약 75%가 적어도 2~3년에 한 건의 M&A를 진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공적인 M&A를 이뤄내는 기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성공한 기업은 M&A를 성장의 해법으로 보는 것일까. 우선 M&A는 기존 사업에서 경쟁 우위를 가장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다. 특히 성장이 정체되거나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차별적 지위를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전 세계 M&A 중 절반이 동종 업종 간 M&A였다. 산업 경쟁력 확보, 선도 기술 확보, 신시장 진출, 고객 선점, 정보·네트워크 확보, 재무적 이익 추구 등도 M&A의 주된 목적으로 꼽힌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여러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해법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M&A가 해피엔딩을 맞는 것은 아니다. M&A를 실제로 실행한 인수 기업의 주가를 1년 단위로 추적해보면 그 여파가 더 적나라하게 보인다. M&A 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절반 정도의 회사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다. 이 중 약 60%는 주가가 무려 3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 중 다수가 M&A가 인수 기업에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배드엔딩'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M&A 거래에도 분명한 성공 방정식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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