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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장 침체라지만… 디지털 화폐 성장한다

코인 시장 침체라지만… 디지털 화폐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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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장 침체라지만… 디지털 화폐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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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화폐보다 거래비용 낮은 장점 확실
  • 전통 금융사도 놓칠 수 없는 황금알 시장

[매경이코노미=신우석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등으로 디지털 화폐 시장은 장기 침체를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은행, 테크 기업, 중앙은행 등 금융업권 내 다양한 사업자들이 소비자 지갑 속에 디지털 화폐를 넣기 위해 커튼 뒤에서 벌이는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100여개 국가에서 추진 중인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달러화 등 특정 자산 가치와 동일한 가치를 갖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테이블코인(Stable Coin),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등 수많은 종류의 코인들이 종이 법정 화폐 지위를 넘본다.

디지털 화폐의 장점은 명확하다. 기존 화폐 시스템보다 훨씬 더 낮은 비용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쌓으면서, 동시에 더 빠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예컨대 무역 거래 대금 지급, 해외 송금 등 B2B 거래에서는 기존 방식 대비 유동성(자금)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B2B 금융 거래에서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해 의무적으로 많은 자금을 묶어놔야 한다. 마찬가지로 금융사 간 거래(Wholesale Payment)에서도 유동성 담보 확보 필요성이 줄어들어 자금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된다. 일상적 재무 업무 처리에 필요한 비용 또한 디지털 화폐 기반의 빠른 결제 시스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디지털 화폐 시장에 겨울이 온 건 분명하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 금융 관계자들은 ‘디지털 화폐’ 시대 도래를 예견한다. 베인이 최근 미국 성인 남녀 2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3%는 아직도 비트코인 등 디지털 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디지털 화폐 미(未)보유자 10%는 향후 디지털 화폐를 보유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디지털 화폐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만 전통 금융 회사들은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지 못하고 있다. 설문조사에서 디지털 화폐 사용자 중 절반 이상은 코인베이스, 크립토닷컴, 페이팔, 바이낸스 등 소위 핀테크 기업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피델리티, 뱅가드 등 전통 금융 회사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 미만에 불과했다.

소비자와의 거리가 더 이상 멀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글로벌 선도 금융 회사들은 디지털 화폐 역량 강화와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JP모건은 2020년 10월 디지털 자산 전담 사업부인 오닉스(Onyx)를 신설하고, 스테이블코인인 JPM코인 발행·관리와 더불어 블록체인 관련 상품·서비스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파트너십은 금융업권 내 또 다른 핵심 트렌드다. DBS와 테마섹은 JP모건과 함께 ‘파티어(Partior)’라 불리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플랫폼을 설립해 실시간 크로스보더(해외) 결제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디지털 화폐 미래를 두고 복수 전문기관들이 다양한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감독당국 규제, 웹 3.0 기술 발전 속도, 고객 수요, 업종 간 합종연횡 등 네 가지 요소가 디지털 화폐 도입 속도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현시점에서 판단해볼 때, 디지털 화폐는 당분간 법정 화폐와 공존할 가능성이 크다. 디지털 화폐의 퍼스트 무버는 시장 기회를 선점해 강력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93·설합본호 (2023.01.18~2023.01.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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