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 투자자 철수로 아시아태평양 사모펀드 딜 및 투자금 모집 활동 급감
- 일본은 이러한 추세를 거스르며 사상 최초로 아태지역 딜 시장에서 1위 차지
- 수익률은 여전히 매력적
- 사모펀드들은 엑시트 가치 향상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성장을 위해 대체자산에 진출 중
불안한 거시경제 상황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사모펀드(PE) 시장은 또다시 침체기를 맞았다. 오늘 발표된 베인앤드컴퍼니의 2024 아시아·태평양 사모펀드 보고서에 따르면 딜 가치는 1,470억 달러로 감소했고, 펀드 모집금액은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업계와 마찬가지로 아태지역의 딜 가치는 지난 5년 평균 대비 35% 감소하여, 연간 기준으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딜 건수는 2018~2022년 평균 대비 30% 감소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은 호주·뉴질랜드,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를 포함한 대부분의 시장에 영향을 미쳐, 이들 시장의 딜 가치는 이전 5년 대비 각각 63%, 58%, 47%, 41% 감소했다. 4개 시장 모두 전년 대비 메가 딜(10억 달러 이상)의 수가 감소했다. 한국은 이전 5년 평균 대비 딜 가치 감소폭이 20%에 그쳐, 아태지역 전체 딜 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일본은 이러한 추세를 거스른 유일한 시장으로, 딜 가치가 이전 5년 평균 대비 183% 증가하며 사상 최초로 아태지역의 최대 딜 시장으로 부상했다. 일본의 딜 가치 급증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메가 딜로,아태지역 전체에서 일본의 딜 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5년 평균 7%에서 30%로 증가했다.
도쿄에서 활동 중인 세바스티앵 라미(Sebastien Lamy) 베인 아태 PE 공동대표는 “아태지역이 경제 성장 둔화, 고금리 지속, 증시 불안, 지속적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실적 개선 잠재력을 갖춘 일본의 풍부한 인수대상 기업 풀, 일본의 안정적인 규제 환경 및 저금리 지속에서 위안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바이아웃 딜이 성장 딜을 추월하며 아태지역 전체 딜 가치의 48%를 차지했으며, 성장 딜의 비중은 41%에 머물렀다. 이러한 변화의 이유 중 일부는 기술 섹터와 중화권, 인도, 동남아시아 등 역사적으로 성장 딜이 주를 이루었던 시장에서 딜 건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술 섹터가 아태 지역의 딜에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2023년 전체 딜 가치 대비 기술 섹터 딜 비중은 5년 평균인 41%보다 감소한 27%에 불과했다. 사모펀드가 에너지 전환 관련 자산에 점점 더 집중함에 따라, 전 섹터 중 유일하게 에너지 및 천연자원 섹터에서 딜 가치와 딜 건수가 증가했다. 첨단 제조 및 서비스 딜 가치는 지난 5년 평균보다 8% 증가한 26%를 차지했다. 이러한 증가를 이끈 주된 요인은 주로 160억 달러 규모의 도시바 바이아웃이었다.
2023년에는 어려운 시장 상황으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이 투자를 중단했다. 아태 지역의 액티브 투자자 수는 2022년 대비 25% 감소했으며, 상위 20개 펀드의 딜 가치 비중은 47%로 지난 5년 평균인 31%보다 크게 증가했다. 과거 상위 20개 펀드의 투자자는 주로 글로벌GP(General Partner)였으나, 정부산하펀드가 대형 딜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이러한 투자자 구성이 변화했다.
엑시트 금액은 1,010억 달러로 지난 5년 평균 대비 26% 감소했으며, 기록적인 수준이었던 2021년과 비교하면 51% 감소했다. 베인의 설문조사에 참여한 GP 중 22%만이 계획대로 엑시트를 완료했고, 30%는 엑시트하지 못했다.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과 부진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IPO 시장이 어려운 엑시트 환경의 주요 원인이었다.
아태 지역에 초점을 맞춘 펀드의 모금액은 1,000억 달러로 2022년 대비 26% 감소했으며, 이전 5년 평균 대비해서는 60% 감소했다. 신규 자금을 모집하는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아시아에서 다른 지역으로 초점을 전환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중 아태 지역에 초점을 맞춘 사모펀드의 점유율은 9%로 과거 10년 평균 23%에서 크게 감소했다.
2023년 사모펀드는 수익률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성과를 기록하며, 사모펀드는 투자 기간 5년, 10년, 20년을 기준으로 볼 때 공모 시장을 훨씬 능가하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자산임을 확인시켜주었다. 2023년 연말 기준, 자금 모집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드라이 파우더 예상액은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아태 지역에서 미집행 상태인 자본의 약 3분의 1이 출자 이후 4년 이상이 지난 상태이므로, GP들은 자본을 배치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
어려운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 GP들은 업무 방식을 바꾸고 있다. 전체 GP의 3분의 2 이상이 포트폴리오 관리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절반 이상이 엑시트 계획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2024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엑시트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성공적인 펀드들은 시장이 회복되기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이들은 전략 검토를 기반으로 매수자에게 딜의 잠재적 가치를 강조함으로써 목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매각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방식을 통해 전반적인 엑시트 시장이 침체되더라도 2024년까지 노후 자산 재고를 줄이고 LP들에게 현금을 돌려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베인 멜버른 오피스의 파트너이자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라클란 맥머도(Lachlan McMurdo)는 말했다.
베인의 조사에 따르면, 어려운 엑시트 환경에도 불구하고 포트폴리오 회사에 대한 매각 전 전략과 매력적인 에쿼티 스토리(equity story)를 개발한 PE 펀드는 매수자를 확보하고 엑시트에 성공할 수 있었다.
사모펀드 업계가 격동의 한 해를 보내면서 많은 주요 펀드들이 인프라, 사모크레딧 등 대체 자산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들 두 자산군 모두 아태 지역에서 성장의 여지가 있다. 다각화는 쉽지 않지만, 이를 제대로 해내는 사모펀드는 필요한 역량을 구축하고 핵심 사업에 가까운 투자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