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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최승진 기자] ◆ 다보스포럼 ◆ "정부와 기업이 행동에 나설수록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더 깊게 생각하며 초점을 유지해야 한다." 세계적인 컨설팅기업 베인앤드컴퍼니의 오릿 가디시 글로벌 회장은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과의 특별 서면대담에서 팬데믹 이후 긴급하게 진행됐던 조치들이 리스크로 번질 위험이 있는 만큼, 기본적인 가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의 위기 대응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의 주제는 '전환점에 선 역사: 정부 정책과 기업 전략'이다. 이 전환점에서 무엇이 핵심이라고 보는가. 정부와 기업 리더들이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어떤 것이라고 보는가.
▷우리는 팬데믹이라는 글로벌 위기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위기가 유럽에서 전쟁으로 발생하고 있다. 팬데믹은 기업과 정부에 행동과 정책의 가능성을 열어줬다. 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도시를 봉쇄하고, 사람들을 집에 격리시키는 등 이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을 일에 대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정부와 기업이 행동에 나설수록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더 깊게 생각하면서 여기에 초점을 유지해야 한다.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긴급하게 조치했던 행동들이 의도치 않게 장기적 손실이 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다.
―팬데믹 이후 우크라이나 위기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세계의 정부와 기업 지도자들은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할까.
▷과거 공급망은 비용과 서비스 수준, 현금(재고)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최적화돼 왔다. 이것은 서비스 수준과 비용 사이에 비교적 간단한 절충이 이뤄지는 것이었다.
―올해 기업들이 염두에 둬야 할 리스크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국과 아시아의 지도자들은 행동하기 전에 어떤 위험을 인지해야 한다고 보나.
▷한국과 같은 국가의 비즈니스 리더들은 과거에 경험했던 것보다 잠재적인 리스크의 영향의 범위가 더 클 것으로 봐야 한다. 한국으로서는 중국이 팬데믹과 관련한 선택을 유지할 것인지, 이것이 글로벌 시장에 대한 개방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문제가 될 것이다.
―팬데믹 이후 팬데믹 이전으로의 회귀에 대한 희망도 커지고 있다. 팬데믹 이전과 이후의 세계를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많은 근로자들은 팬데믹 이전과 이후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소매업, 요식업, 제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일상으로의 회귀'는 전염될 위험을 덜 감수하고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연하게 일할 수 있던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직업을 선택하기 위한 요건이 됐다. 인재를 위한 경쟁은 기업들에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로, 유연성에 대한 요구는 팬데믹 이전에는 많이 다뤄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디지털화가 팬데믹 이후 가속화됐다. 어떤 기술에 주목해야 할까.
▷지금은 서비스 부문의 자동화가 가장 중요한 기술 동향으로 보인다. 이것은 선진국에서 볼 수 있는 인구 고령화와 생산성 감소에 필요한 해결책이지만, 사람들이 은퇴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자동화가 될 것이기에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